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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최봉희 시조시인의 첫 시조집, 『꽃따라 풀잎따라』
 안재동  | 2008·12·20 16:26 | HIT : 3,110 | VOTE : 162



시조다운 전통적 율조와 높은 음악성의 세계
최봉희 시조시인의 첫 시조집, 『꽃따라 풀잎따라』

《도서출판 글벗》 주간이자 시조시인이며 수필가이기도 한 최봉희 시인이 그의 첫 시조집 『꽃따라 풀잎따라』(도서출판 글벗 刊)를 상재했다. 

간절히
그리워서
냉가슴 비벼보고
 
삼삼히
보고파서
눈망울 만져보고
 
이토록
설렌 마음은
문을 열고 엿보다
―<봄마중> 전문 

“아파트 바로 옆 두 평 남짓한 텃밭에 상추와 가지 그리고 고추를 심었습니다. 처음으로 해보는 농사입니다. 나름대로 정성껏 씨앗을 심어 보았지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심은 씨앗이 제 몸무게의 몇 백 배나 되는 흙을 뚫고 새싹으로 돋아 난 일입니다.” 
시조집의 머리글 첫 대목이다. 최 시인은 이어, “첫 시조집은 세상에 내놓기가 부끄러운 글농사”라면서 사뭇 겸손의 마음의 내비친다.    

그러면서, 그는 “글을 쓰는 동안은 참 행복했습니다. 순전히 글을 쓰는 즐거움을 다른 이와 나누고 싶다는 흥분이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글 농사의 은혜와 축복을 이웃과 공유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겠지요. 부디 그 씨앗이 자라서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햇살이
눈을 뜨면
무지개 발빛으로
 
불현 듯
밀려오는
그 순간이 있었느니
 
아득한
심장의 울림
돛단배로 떠간다
―<그리움 하나 있었느니> 전문   

최봉희 시인은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거쳐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경기도 국어교과연구회 연구위원을 맡고 있는 등 국어학자 계열의 시인이다. 
2005년에는 제1회 고불맹사성 전국시조백일장에서 장원으로 입상하고 같은 해에 제30회 샘터상 시조부문과 제3회 농촌문학상까지 수상하는 등 그의 시적 재능을 이미 널리 보여준 바 있다. 2007년에는 경기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너는 왜
그렇게도
붉은 놀 가슴에 담고
 
그처럼
빠른 발길
떠나려 하는가
 
아마도
헤어짐 섭섭해
서러움 마심이라
―<단풍> 전문  

우리 사회에 때론 어둠이 짙게 깔리기도 한다. 그럴 때는 뭔가 좀 희망차고 밝은 목소리가 필요한 법이다.    
최봉희 시인의 시조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우선 밝다. 희망차다. 세상의 모든 어둠이 그의 작품에 묻히는 듯하다.  

천년을
꽃잠자듯
가슴에 희망 품고
 
불모지
흙을 일궈
제 뼈를 뿌려놓고
 
오로지
나무가 되어
기다리며 산다오
―<사랑> 전문   

최봉희 시조의 특징은 시조다운 전통적 율조와 높은 음악성이다. 더불어 흥겨움과 가락이 넘친다. 음악이란 꼭 들어야만 흥이 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일까? 최봉희 시인의 여러 시조에서 알 수 있듯, 읽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 몸은 음악이 되는 것이다.

풍상의 거친 손길 은근히 밀려오면
흔드는 섭리마다 꼿꼿이 서는 진리
가풀막
고독한 몸짓
의초롭게 살라네
 
어스름 밀려오듯 빛살이 스러지면
고독한 눈물 속에 아픔을 머금다가
따스한
가슴 비비듯
등 기대어 살라네
―<억새꽃> 전문

시인이자 수필가인 최봉희 씨는 1998년 교원신문에 수필 <자리끼 유감>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문예사조》를 통해 수필가로, 《시조문학》을 통해 시조시인으로 각각 등단하기도 했다. KBS-1TV 채널의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우리반 쿨쿨존>, <100원의 가치> 등의 수필작품이 소개된 바가 있으며, 현재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 기획운영위원, 파주시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장미문학회 지도교사 등을 맡고 있는 등 그의 문학활동은 꽤 활발한 편이다. 수필집으로 『사랑은 동사다』, 『봉주리 선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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