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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30년 만에 선보인 조희길 시인의 『나무는 뿌리만큼 자란다』
 안재동  | 2008·02·01 23:56 | HIT : 4,264 | VOTE : 385

30년 만에 선보인 조희길 시인의 『나무는 뿌리만큼 자란다』

 

▲ 『나무는 뿌리만큼 자란다』표지    
“참으로 많은 가슴앓이를 해왔다. 성격 급한 내가 흠 많은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 일은 다른 어떤 일보다 무던히도 참고 버텨 왔던 일임에 분명하다.”

청호나이스 마케팅본부장 조희길 씨(경영학박사)가 그의 첫 시집 <나무는 뿌리만큼 자란다>를 도서출판 천우를 통해 독자들에게 선보이며 토로한 그의 일성(一聲)이다.

그러면서 그는 “십여 년 전부터 해마다 연말이 되면 정리해야지 하다가 결국은 문단에 이름을 밝힌 지 17년 만에, 글을 쓴 지 약 30년 만에 나의 족적을 문밖으로 끌어냈다.”고 말한다. 시집 한 권 낸다는 일이 그만큼 어렵고 신중한 일이었음을 그가 말해주고 있지만, 한 치만 더 폭을 넓혀 바라본다면 이번 시집에 담긴 작품들이 얼마나 오랜 숙성 과정을 거쳤는가를 쉬 유추할 수 있기도 하다.

황금찬 시인은 시집의 서문에서 “꽃피고 새 우는 좋은 계절에 시인의 작품을 접하고 매우 상쾌한 기분을 만끽했다. 서문을 쓰는 동안 오월의 풀 향기를 맡는 듯 편안하고 훈훈한 감성을 작품마다 감지할 수 있었다. 자신만의 인생철학과 시인정신이 투철하게 접목된 조희길의 시에는 애상적인 엘레지와 어둠을 걷어내고 강렬한 빛으로 향하는 뜨거운 열정과 힘의 에너지가 충만하다”고 말한다. 황 시인은 이어 “조희길 시인의 깊고 넓은 시세계를 독자들은 행복해 할 것이다. 바로 따스한 인간애와 파스텔 색조와 같은 그리움이 묻어 있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쓰러지는 가을 / 침몰하는 한국 경제 / 뿌리째 흔들리는 대한민국 정치판 // 갈 데가 없어 도무지 / 갈 데가 없어 / 생판 처음 발 디딘 대부도 / 섬 아닌 섬 / 외롬과 허무로 흔들리고 / 갈 길 잃은 시민들 / 똥물로 출렁이는 바닷가로 / 불붙는 산으로 향하고 있어 // 맘 붙일 곳 없는 이 난장판에 / 낮술로 속 지져놓고 / 몇 마리 망둥어를 더 낚아봐야 / 어느 짝에 쓸 것이며 / 얼마나 큰 놈을 잡아야 / 답답한 가슴을 열 것인가
― <서울 낚시> 전문

서영수 시인(한국문인협회 고문)은 추천사에서 “천 년 전 흙냄새 같은 역사의식이나 유물의 심상을 노래한 것이 아니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저항적 목소리로 토함산 햇살 같이 과거와 미래를 같은 선상에 놓고 오늘을 고발하고 나를 성찰해가는 동공의 빛이 번쩍이는 작품들을 이 시집에서 찾아 읽고 ‘과연 조희길이구나.’라고 감탄하며 기뻐”했다고 첫대목에서 밝히면서, “잡다한 군소리가 수다스러울 정도로 시적자아를 흔들고 있지만 알고 보면 뿌리만큼 자라 온 나무이기에 어느 날 아침이 오면 구슬 같은 새소리로 변성하여 굴러내릴 것으로 확신하며 고향집 정원을 거닐 듯 조희길의 숲을 바라본다.”고 끝맺음을 한다.
▲ 조희길 시인    


발문을 쓴 채희문 소설가는 “그는 30년 가까이 시를 써낸 사람이다. 따라서 그의 존재성을 세미하게 파헤치거나 후벼내지 않더라도 그가 써 낸, 20년 이상의 시차를 지닌 작품들을 한 뭉치로 대하다보면 거의 숙명적으로 지탱되어 왔을 그 존재 속의 길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고 해설한 뒤, “외로움의 골을 따라 흐르는 그의 정서가 어떻게 교차되고 합류하면서 현실을 드러내는가를 짚어내다 보면 그가 상업성으로만 치닫는 이 시대에서 스스로 외롭게 견디는 귀한 선비임을 증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름지기 여러 편의 시들은 막연히 대상을 관찰하여 얻어낸 것이 아니라 시인 자신이 직접 체득하여 얻어낸 것들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인다.

조희길 시인은 1961년 경주 출생으로 동국대학교 경영학과를 마친 뒤 경희대학교에서 경영학박사를 취득했다. 월간 <문학세계> 시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제8회 호국문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능률협회 컨설팅 본부장, 대한민국 마케팅대상·고객만족경영대상 심사위원, 대한민국 철도청 자문위원 등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 청호나이스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세계문인협회 한국본부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 <無名記>(2인 시집), ,<새벽 숲에서 밤바다까지>(공저) 외 다수가 있다. 도서정가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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